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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병만 작성일20-09-08 13:44 조회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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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SK와이번즈와 kt위즈의 경기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SK선발투수 핀토가 KT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03/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김재웅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01/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염경엽 감독의 건강 이상으로 인한 이탈 속에서 SK 와이번스가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9연패에 빠져있는 SK가 8일 3연패 중인 키움 히어로즈와 인천에서 만난다. SK로선 연패 중 염 감독이 시즌 아웃되면서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자칫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인 11연패(2000년)를 넘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SK를 만나는 키움도 3연패 중이라 급한 불을 꺼야한다. 1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투-타 밸런스가 깨지는 악조건을 맞이한 것. 이런 상황에서 만난 SK가 키움에겐 꼭 이겨야할 상대다.

SK는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를 선발로 내세운다. 외국인 투수인데 믿음보다 걱정이 더 많다. SK 선발진 중 가장 걱정을 낳는 투수다. 지난 7월3일 부산 롯데전에서 시즌 4승을 거둔 이후 승리 없이 8연패다. 특히 7월28일 인천 LG전부터는 등판한 7경기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퀄리티스타트도 한번 없었다. 최근엔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따라 포크볼을 구사하기 시작했지만 나아지는 모습은 없다.

키움전엔 두차례 등판했는데

5월 19일 고척에서 4⅓이닝 동안 9안타 8실점(7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6월 21일 고척 경기에서도 4이닝 동안 6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키움은 김재웅이 선발로 나온다. 구원 투수로 나왔지만 최근 대체 선발로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했다. 8월26일 KT전에선 3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1일 NC전에선 5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을 했다. 처음엔 요키시의 대체 선발로 나왔지만 요키시의 복귀 후에도 선발로 나오면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엔 2군에서 줄곧 선발로 뛰었던 경험이 있는 투수로 키움 손 혁 감독이 "템포 조절을 잘한다"는 칭찬을 했다.

타선은 둘 다 힘든 상황이다. 지난주 SK는 타율 2할1푼1리로 꼴찌였는데 키움은 2할1푼4리로 9위에 불과했다.

키움에서 지난주 타율 3할을 넘기 타자는 김하성 뿐이었다. 혼자 타율 4할7푼6리의 고타율을 보이며 맹활약했다. 이정후가 1할4푼3리로 부진했고, 외구인 타자 러셀도 1할6푼, 서건창도 2할에 머물렀다. SK 핀토를 상대로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SK도 제이미 로맥(타율 0.409)만 좋은 모습이었다. 팀 타선의 중심인 최 정이 1할에 그치면서 타선의 집중도가 떨어졌다. SK는 상대 왼손 김재웅에 맞서 우타자들이 대거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우타자들이 초반 해결을 해줘야 한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대부분 아침 분주한 발걸음 속에 정상출근…외래환자들 "고마워요"

전남·전북 등 일부 지역 전공의들은 복귀 거부 집단행동 이어가

연합뉴스
가운 들고 복귀하는 전공의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벌인 지 18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가 가운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0.9.8 kane@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무기한 집단 휴진(파업)을 이어갔던 각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8일 병원으로 속속 복귀하면서 의료현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다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부 문제가 '불씨'처럼 남은 데다 일부 전공의들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채 여전히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갈등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 전공의 대부분 복귀…병원에 다시 '활력'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업무 복귀를 약속한 8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소속 전공의 대부분은 정상 출근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의료진 50명가량이 병원 입구에 모여 줄을 서서 차례로 입장했다.

밝은 얼굴로 서로 안부를 묻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온 정모(65)씨는 "전공의 파업 소식을 접할 때마다 병원 대기 시간이 길어질까 봐 걱정이 컸는데 오늘 전공의들이 현장에 복귀한다니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고대 안산병원의 전공의들도 출입 카드를 목에 걸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모처럼의 업무 복귀에 이른 시간부터 나와 진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안산병원 관계자는 "그간 대체 인력 투입으로 버티어 오느라 좀 힘들었다"면서 "전공의들이 투입되면 미뤄졌던 진료 스케줄을 점차 앞당겨 정상을 곧 되찾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전공의 18일 만에 업무 복귀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벌인 지 18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가 본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2020.9.8 kane@yna.co.kr



충북대학교 전공의들도 속속 의료현장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이른 시간이라 병원은 한산했지만, 시민 몇몇이 불 꺼진 창구 앞에서 접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윤숙자(66)씨는 전공의 파업 중단 소식에 안도하면서 "오늘이 파업 복귀 날인지 몰랐다. 의사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복귀해줘서 고맙다. 환자들은 부모보다 의사를 더 의지한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7시부로 전원 출근한다고는 했는데 실제로 전공의, 전임의 모두 복귀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며 "다만 모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100% 정상화하려면 일주일은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학교 병원의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도 이날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전원 업무에 복귀했다.

길병원 전공의 210여명은 전날 오후 늦게까지 과별 대표 등을 중심으로 대책 회의를 열고 대전협의 지침에 따라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길병원 일부 전공의는 이날 오전 7시가 넘어 응급실 등 자신의 부서에 출근해 평소처럼 업무를 했다.

인하대 병원 전공의 180명도 이날 오전 과별로 출근을 시작했다.

인하대 병원 관계자는 "평소와 다름없이 병원은 차분한 분위기"라며 "워낙 변수가 많아 다시 또 상황이 어떻게 바퀼지 모르겠지만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공의 업무 복귀는 언제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단체행동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던 전공의들이 계속해서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지난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한 내원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9.7 yato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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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병원 전공의, 반발하며 '업무 복귀 보류'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업무 복귀를 보류하고 단체행동을 이어갔다.

오전 8시 30분께 전남대병원 입구에는 신원 확인을 하고 건물에 들어서려는 환자와 보호자 20여명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병원을 찾은 외래 환자들은 파업 이전보다 대기시간 등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수술 일정 등을 잡기 어려워진 지인들이 늘었다며 조속한 병원 정상화를 희망했다.

3개월마다 순환기내과 진료를 받으러 오는 A(85·남)씨는 "전공의들이 현장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봐서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이 파업은 본인들을 위한 것이지, 환자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다른 방법으로 대응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전공의들도 이날 병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북대병원 전공의 181명, 원광대병원 전공의 118명은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고 내부 회의에 들어갔다.

병원 앞에서 '유령병원 양산 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던 전공의들도 모두 회의에 참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공의는 "현재 상황이 엄중하고 민감해서 자세한 얘기는 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오늘 회의를 거쳐 업무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 총사퇴 후 다시 꾸려진 대전협 비대위의 뜻도 살펴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전북대병원 한 관계자는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를 두고 논의가 이뤄지는 것 같다"며 "합의문에 국시 추가 접수 등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선배들만 믿고 국시 접수에 응하지 않은 의대 본과 4학년들만 피해를 보게 될 상황이라 내부적 갈등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장아름 천경환 권준우 손현규 임채두 기자)

doo@yna.co.kr
국방부 측 “秋 변호인단,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사실 왜곡” 이례적 반박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아들 변호인단이 8일 입장문을 내고 “카투사인 추 장관 아들은 한국 육군이 아닌 주한미군의 규정을 따르기 때문에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휴가를 두 차례에 걸쳐 연속으로 연장하고, 군 부대에 휴가 관련 서류가 남아있지 않은 점 등은 모두 정상 절차로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주장하자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이를 반박하고 “카투사는 한국 육군의 규정을 따른다”고 부인했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법조인이라는 추 장관 변호인들이 군 관련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해보지 않고 사실을 왜곡하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 아들의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아들의 휴가 관련 서류가 군 부대에 없는 점, 병가를 먼저 간 뒤 병원 진단서를 나중에 이메일로 제출한 점, 1차 휴가가 끝난 뒤 부대에 미복귀 한 상태에서 2,3차 휴가를 계속 연장한 점 등은 정상 절차였다고 강조했다. “언론이 육군 규정과 주한 미육군 규정을 적용받는 카투사를 혼동하고 있다”는 취지로 현재 제기되는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변호인단은 “주한 미육군 규정에 따르면 휴가 서류는 1년간 보관하게 돼 있기 때문에 현재 추 장관 아들의 휴가 관련 서류가 없는 것은 규정 위반이 아니다” “언론은 육군 규정을 근거로 1차 병가가 끝나면 부대로 복귀한 다음에 다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우선 적용되는 주한 미육군 규정에는 그러한 내용이 없고 육군 규정 어디에 그러한 규정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국방부는 “카투사 역시 한국 육군의 휴가 규정을 적용받는다”는 입장이다. 실제 ‘주한 미 육군 규정 600-2′의 ‘4-4. 휴가, 외출 및 공휴일' 조항을 보면 첫번째로 “휴가. 주한 미 육군에 근무하는 한국 육군요원에 대한 휴가방침 및 절차는 한국 육군 참모총장의 책임사항이며, 한국군 지원단장이 관리한다”고 돼있다. 추 장관 변호인단은 미 육군 규정 중 자신들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형광펜으로 칠해 언론에 배포했으나 정작 저 조항은 형광펜으로 칠하지 않았다.

비단 이러한 규정 뿐만 아니라 카투사가 육군 규정을 적용받는 것은 국방부 내부에서는 상식으로 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카투사의 휴가는 육군규정 120 병영생활규정을 적용한다”며 “카투사의 외출 외박은 주한 미 육군 규정을 적용하긴 한다. 변호인단이 카투사의 외출 외박과 휴가 규정을 착각한 것 같은데, 주한 미 육군 규정에도 부대 복귀 없이 휴가를 연장한다는 관련 내용은 없다”고 했다.

추 장관 아들의 변호인단은 “카투사는 1년만 휴가 자료 보관을 요구하는 주한 미 육군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5년간 보관을 요하는 육군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고도 주장했는데, 국방부는 이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2016년 추 장관 아들의 휴가 관련 자료는 해당 부대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에 카투사도 자료 보관이 5년이라는 내용과 근거 규정을 담은 유권해석을 서면으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 측 해명에 따라, 카투사 휴가 자료를 1년만 보관하는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추 장관 아들이 아닌 다른 카투사 병사의 2018년 휴가 기록은 1년이 넘었는데 왜 아직 보관되고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 아들 변호인단이 복잡한 군 관련 규정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며 성급하게 해명을 하려다 스텝이 꼬인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 서동욱의 세계의 산책자 - (12) 예술이란 무엇인가

청동·석재는 조각품으로, 말은 노래로, 글씨는 詩로… 실용적 기능에 갇히지 않고 그 자체로 빛나

기존질서에 순응해 생산성 높이는 ‘문화산업’에 대항해 고유의 자율성 얻으려는 ‘추함의 미학’에 주목

오늘날 예술은 곳곳에 있다. 예술은 여전히 전문 예술가를 통해 성취되기도 하지만, 또한 여러 맥락 속에 널리 퍼져 있다. 무대의 배경에서, 유튜버의 연출에서, 블로거가 만드는 한 페이지의 디자인 속에서 예술적인 것은 빛난다. 그러므로 지금 예술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가 담겨 있는 환경에 대해 생각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환경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그렇게 우리의 운명에 개입하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테크닉’이다. 대뜸 이런 거친 정의를 내놓는 데 대해 의아하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기술 없이 이뤄지는 예술이란 없다. 예술은 테크닉 없이 기발한 아이디어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조립식 책상을 만들 듯 이미 정해져 있는 제작법에 따라 널빤지에 책상다리를 붙이는 일과는 다르다. 예술의 테크닉은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지만,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것이 등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창조’라는 이름을 얻을 만하다. 이 테크닉이란 말은 고대 그리스인의 말 ‘테크네(techne)’에서 유래한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이 그리스 말 테크네를, ‘밖으로 끌어내어 앞에 내어놓음’이라고 정의한다. 없던 것을 있도록,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도록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테크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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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속에서 보이지 않던 것이 비로소 보이게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우리는 청동과 석재를 건축을 위한 실용적인 목적에 사용한다. 건물의 실용성을 위해 석재는 계단을 위한 재료가 되며, 청동은 대문을 위한 재료가 될 수 있다. 색깔 역시 실용적 목적에 동원된다. 아이들 방의 벽은 정서적 안정을 위해 따뜻한 색깔로 칠해진다. 색들은 정서의 안정이라는 실용적 목적에 맞게 선택되고 또 버려진다. 이때는 건물의 실용성에 기여할 수 있는 재료가 있는 것이지, 청동과 석재, 색깔이 그 자체로 출현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예술 작품 속에서 그것들은 비로소 그 자체로 출현한다. 조각품은 청동과 석재를 사용하지 않고, 그것이 청동으로서, 그리고 돌 자체로서 나타나도록 해준다. 회화 속에서 색깔들은 비로소 어떤 실용적 용도에도 기여하지 않은 채 그 자체로 출현할 수 있게 된다.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이른바 ‘아들을 먹어치우는 사투르누스’로 불리는 ‘검은 그림’ 연작 중 하나. 페테르 루벤스의 ‘아들을 먹어치우는 사투르누스’에서 사투르누스가 이상화된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과 달리 이 그림에서는 추하고 광기에 사로잡힌 모습을 하고 있다.


말(言)도 마찬가지다. 말만큼 실용성에 철저히 지배받는 것도 없다. 말은 의미의 전달이라는 실용적 목적을 위해 동원된다. 청중이나 학생 앞에서 분명히 의미 전달을 하지 못하는 연설가나 교사는 비난받는다. 같은 내용을 길게 반복해 말하며 강의 시간을 낭비하는 교수 역시 비난받는다. 말한다는 것은 철저히 경제적인 논리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우회 없이, 시간의 낭비 없이 명료하게 의미를 전달할 것. 그러나 예술 속에서 빛나는 말, 즉 시와 노래의 언어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시와 노래에서 말은 의미 전달이라는 실용적 기능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시와 노래는 전달하고자 하는 어떤 정보로 요약되지 않는다. 시와 노래는 후렴구가 그렇듯 말의 반복을 특징으로 하는데, 말의 반복은 말의 낭비로 비난받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으로 존중받는다. 요컨대 시와 노래의 말은 의미 전달이라는 기능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말 자체로서 빛날 뿐이다. 장폴 사르트르처럼 표현하자면, 시와 노래의 말은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물신숭배의 대상이 된다.

음악의 경우도 화음과 선율은 정보의 전달이라는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 작곡가가 정보의 전달을 의도해 잡다하게 표제를 붙이더라도 그렇다. 가령 1941년 나치가 침공한 레닌그라드를 배경으로 쓴 쇼스타코비치의 7번 교향곡 ‘레닌그라드’ 1악장 주제들은 파시스트 군대의 행진을 표현하는가, 이에 맞선 소비에트 군대를 의미하는가? 우리는 정확히 확정 지을 수 없다. 구스타프 말러의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인 교향곡 5번 4악장은 부인 알마를 향한 연애편지이지만, 레너드 번스타인은 이 곡을 일종의 레퀴엠으로 생각해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연주했다. 음악이 정해진 어떤 의미의 전달에 사용되지 않는 까닭이다. 요컨대 선율은 정보 전달의 기능을 하지 않고 그 자체로 빛날 뿐이다.

이렇게 예술 작품은 사물(우리가 예로 든 청동이나 석재나 말이나 선율 등)이 그 자체로 출현하도록 해준다. 글씨가 의미 전달을 위한 도구로서가 아니라 글씨 그 자체로 출현하는 서예 작품, 물을 담는 기능에서 벗어나 그 자체 어떤 용도 없이 빛나는 예술 작품으로서의 항아리 등도 마찬가지다. 예술은 사물을 용도로부터 해방해 그 자체로 나타나게 한다.

이렇게 어떤 용도에도 종속되지 않기에 예술을 ‘자율적’이라 부를 수 있겠다. 이런 자율성에 대한 강조는 어떤 시대에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순수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뒤에 보겠지만, 예술의 자율성은 실은 ‘예술의 사회성’이다. 예술은 자율적이기에 비로소 사회적 또는 정치적일 수 있다.

예술의 자율성에 대한 의미 있는 강조는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문화산업 비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화산업이란 기존의 체제에 예술을 종속시키는 방식이다. 일상적 삶 속에서 우리는 예술에 실용성을 부여하는 여러 가지 방식을 알고 있다. 단적인 예로 사람들은, 수험생에게 머리를 좀 식히기 위해서 음악을 들으며 휴식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또 작업장에 음악을 틀어놓으면 일의 능률이 더 잘 오를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예술에 실용적 기능을 부여하는 것인데, 바로 그 기능이란 기존 체제의 질서에 순응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예술을 기존 체제의 질서에 종속된 기능으로서 관리하는 일을 통칭해 문화산업이라 일컫는다.

예술이 기존 체제에 의해 관리되고 체제의 한 기능이 되는 일을 피하는 길은 바로 우리가 앞서 본 예술 고유의 ‘자율성’을 획득하는 일이며, 이 자율성이 바로 예술이 기존의 질서와 부딪칠 수 있는 힘, 예술의 사회적 힘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이런 예술 고유의 자율성을 예술의 순수성이라 칭한다면, 겉보기에 상반되는 듯한 순수 예술과 사회적 예술은 결국 서로 연결되는 통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아도르노는 ‘미학이론’에서 말한다. “진정으로 새로운 예술, 모두가 원하는 형식의 해방 속에는 무엇보다도 사회적인 해방이 감춰져 있다. … 해방된 형식은 기존 상황에 대해 역겨운 것으로 여겨진다.”(홍승용 역) 예술은 기존의 체제와 스스로 단절함으로써 자율성을 획득했다. 따라서 기존 체제의 관점에서 보자면 예술은 낯선 것이며, ‘낯설게 만들기’라는 예술가의 기본적 소명이 생겨난다. 저 문장에서 흥미로운 것은 예술이 기존 질서에 대해 낯설게 되는 구체적인 방식이 ‘역겨움’, 즉 추(醜)함이라는 점이다.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의 ‘난파선’. 성난 파도에 삼켜지고 마는 배들의 모습은 숭고미를 자아내는 사례로 거론된다.


‘미의 한 범주로서 추함’이란 무엇인가? ‘미’와 ‘추’를 한데 묶어도 되는가? 전통적으로 두 가지 종류의 미적 체험이 이야기돼왔다. 그리스 시대의 디오니시우스 롱기누스부터 근대의 에드먼드 버크, 이마누엘 칸트에 이르기까지 미적 체험은 ‘아름다움’과 ‘숭고함’이었다. 아름다움은 조화로운 형식으로부터 체험된다. 네 잎이 균형 잡힌 클로버(자연)나 황금비를 지닌 조각상(예술)이 아름다움의 예일 것이다. ‘숭고함’은 우리의 능력을 초과해 우리가 그 전체를 파악할 수 없는 대상, 즉 조화로운 형식이 아니라 형식이 없는 것으로부터 체험된다. 폭풍우 치는 바다, 전쟁터, 거대한 산맥들 등에서 말이다. 예술에서는 무형의 안개 바다 앞에 선 방랑자를 그린 프리드리히의 그림이나 난파선들이 흩어진 무서운 바다를 그린 윌리엄 터너의 그림들이 여기 속할 것이다.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웅장한 장면을 연출하는 데 몰두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는 바로 이 숭고미의 현대적 계승자다.

추함이란 ‘아름다움도 아니고 숭고함도 아닌’ 독특한 미적 자리를 가지고 있다. 의도적으로 추함을 작품 안에 끌어들이는 것은 그야말로 현대 예술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정성을 들여 프레데터 같은 추한 외계인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일에 현대 예술은 골몰한다. 프란시스코 고야나 제임스 앙소르 같은 화가들의 그림 거의 전부, 머리가 떨어져 나간 채 피를 쏟는 여인의 시체를 묘사하고 있는 샤를 보들레르의 시(‘순교의 여인’), 불협화음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 음악들, 악녀의 속임수와 잭 더 리퍼의 엽기 살해로 이뤄진 오페라(알반 베르크의 ‘룰루’) 등등.

추함이란 과거에는 조잡한 작품, 즉 예술 작품의 완성을 향한 도정에서 실패한 부산물의 성질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추함은 예술이 기존 체제와 단절하고 자율적으로 되는 근본적인 방식이다. 질 들뢰즈는 추한 것(악마, 괴물)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동물-되기가 … 악마에 의해 상상 속에서 야기된 괴물들의 형태를 띠는 이유는, 동물-되기가 … 확립됐거나 확립되길 원하는 중앙 제도들과의 단절을 동반하기 때문이다.”(김재인 역) 예술이 이루려는 것 역시 추한 것을 동원해 고유의 자율성을 획득하고 ‘중심 제도들과 단절’하는 것이다.

이런 예술 고유의 추함이 기존의 제도에 맞서 정치적 힘으로 표현되는 좋은 예 하나를 마지막으로 살펴보고 싶다. 랭보의 시 ‘대장장이’는 프랑스대혁명의 민중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 “그날, 인민들은 왕을 둘러싸고 버릇없이 몸을 뒤틀면서, 금박으로 장식한 궁전 이곳저곳으로, 더러워진 웃옷을 끌며 돌아다녔다. … 악질적인 졸개놈들은 아주 경멸적으로 우리를 바라보며, ‘저런 천치바보 같으니라고’ 하고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준오 역) 더러운 옷과 천치바보, ‘이 추한 것들’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기존의 제도와 왕궁의 시대를 가볍게 무너뜨린다. 예술의 개성이 사회의 한복판에서 폭발하는 순간이다.
"우리 경제 회복속도 상당히 느릴 것"..·내년 3.5%
〈자료: 한국개발연구원〉

〈자료: 한국개발연구원〉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1.1%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제시했던 것보다 1.3%포인트 낮춘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으로 경기 하락폭이 더 커지고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점을 반영했다.

내년 성장률도 3.5%로 0.4%포인트 하향조정했다.

KDI는 8일 이런 내용의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2.1%)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차 확산 기준, -2.0%), 한국은행(-1.3%)보다 높다. LG경제연구원(-1.0%), 현대경제연구원(-0.5%) 등 국내 민간 연구기관보다는 낮다.

앞서 정부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반등 속도 지연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6월 초 발표했던 올해 성장률 목표(0.1%) 달성이 쉽지 않다며 마이너스 성장을 사실상 시인한 바 있다.

KDI는 성장률 전망치를 이처럼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지체 가능성'을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이 지난 5월 전망 때 전제한 '기준 시나리오'가 아니라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성장률이 더 낮아지는 '하위 시나리오'와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성장률이 올해 -1.1%, 내년 3.5%이면 연평균 1.2% 성장하는 모습이라 잠재성장률보다 상당히 낮다. 내년에 가서도 우리 경제가 충분히 정상경로에 도달하기 쉽지 않을 것임을 함의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가 상당히 느릴 것이며, 이번에 제시한 전망상으로는 'V자 회복'은 아닌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 -1.1%는 9월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4분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는 가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므로, 3단계로 진행된다면 성장률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KDI는 지난 5월 전망 때 민간소비가 올해 2.0% 감소했다가 내년에 5.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올해 4.6% 감소한 뒤 내년에 소폭 반등(2.7%)에 그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감염 우려로 소비 활동이 제한된 가운데 경기 부진에 따라 소득도 줄어서 민간 소비가 단시일 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봤다.

수출도 지난 5월 전망 때 올해 -3.4%, 내년 4.9%로 예상했던 것에서 올해 -4.2%, 내년 3.4%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상품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나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교역조건이 개선되겠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위축되면서 올해 57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소폭 반등한 58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 투자는 작년 기저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올해(4.2%)와 내년(4.8%)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건설투자도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으로 개선되며 올해 1.1%, 내년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 0.7%로, 실업률은 4.0%, 4.1%로 봤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5월 0명으로 전망했던 것을 '15만명 감소'로 수정하고, 내년에는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봤다.

KDI는 이번 수정 전망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 확산 범위와 기간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백신이 조기에 개발돼 광범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될 경우 내년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코로나19의 높은 확산세가 대내외에서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될 경우 경기하락 폭이 더 커지고 경기 회복도 더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 간 첨예한 대립도 두 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에 추가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KDI는 "당분간 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내고 경제·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운용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재정정책은 당분간 방역체계 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코로나19로 피해를 크게 입은 취약계층 보호에 더 집중해서 재정지출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하고, 통화정책은 경기 부진과 저물가 현상에 대응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파워사다리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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