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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병만 작성일21-01-09 14:03 조회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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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저녁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서울 일대 퇴근길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영하의 추위에 갑작스러운 폭설이 이어지면서 곳곳에 빙판길이 생겼고,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차들이 뒤엉켜 접촉사고도 다수 발생했다. 특히 강남 일대 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신사역 부근, 꽁꽁 얼어버린 언덕길을 넘지 못하는 고급 승용차를 경찰 두 명이 밀어주는 모습이 포착됐고, 역삼역 부근엔 메르세데스-벤츠, BMW, 페라리 등 고급 차 수대가 방치돼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강남 인근에서 차량 정체가 유독 심했던 이유가 고급 수입차가 많은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수입 승용차가 가장 많이 등록된 지역은 서울 강남구다. 국내 중소형차들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큰 문제 없이 주행하는 눈길에서 고급 세단은 발이 묶이는 사태가 곳곳에서 벌어진 것이다.


폭설이 내린 지난 6일 저녁, 서울 삼성역 인근 도로에 시민들이 미끄러진 차를 밀고 있다./연합뉴스

고급 세단이 눈길에 취약한 이유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뒷바퀴를 굴리는 후륜구동 방식의 경우, 엔진은 앞에 있고 구동축이 뒤에 있기 때문에 무게 배분의 균형이 전륜구동 방식보다 좋아 주행 성능이 좋다. 또 전륜구동 차량에서 생기는 피시테일(Fish Tail·차량의 뒷부분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 현상이 없어, 차량 뒷좌석 승차감이 비교적 좋다. 이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BMW·렉서스 등 고급 수입 브랜드와 국내 제네시스 등이 대부분 후륜구동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빙판길이 생기는 겨울엔 후륜구동차의 한계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전륜구동차는 앞바퀴가 돌면서 방향도 전환하기 때문에 속도를 줄여 운행하면 앞으로 나가지만, 후륜구동차는 뒷바퀴가 미끄러지면 앞으로 나가기조차 어렵다. 자전거를 앞(전륜구동)에서 끌면 그대로 따라오지만, 뒤(후륜구동)에서 밀면 앞바퀴가 방향을 잡지 못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지난 6일 올림픽대로 한가운데 페라리 빨간 차량이 방치된 모습./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또 전륜구동차량은 엔진·구동장치가 전부 차량 앞부분에 있어 앞바퀴에 차량 무게의 70%가 실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접지력이 있다. 반면 후륜구동차는 차량 앞뒤에 무게가 절반씩 배분되기 때문에 전륜구동차보다 접지력이 더 작다.

이날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빨간색 페라리 차량이 올림픽대로 한가운데 방치된 사진이 올라왔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실제로 도로에 방치됐고, 다음날 오전 차주가 운전해갔다. 해당 차량은 599GTB 모델로 추정되는데, 이 모델은 후륜구동 방식이다.


폭설로 미끄러진 차를 밀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이번 폭설에서는 고급차에 적용된 주행안전 보조장치도 무용지물이었다. 제동 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ABS(Anti Brake-lock System)와 차체자세제어장치 등이 탑재됐지만 미끄러짐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후륜구동차의 경우 겨울철에는 반드시 윈터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 타이어는 기온이 내려가면 접지력과 제동력이 떨어지는 봄·여름·가을용이다. 윈터타이어는 접지력을 높여줘 빙판길 미끄러짐을 줄여준다. 윈터타이어는 네 바퀴 모두 교체해야 한다. 구동력이 전달되는 바퀴에만 사용하면 타이어의 성능이 달라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연선옥 기자 actor@chosunbiz.com]
핵탄두 SLBM도…'다탄두 ICBM'용 MIRV 기술 막바지 '핵능력 강화'



북한이 건조 중인 잠수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핵잠)과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천명해 동북아 '게임체인저' 개발경쟁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농축도 20% 미만의 우라늄을 추진 연료로 사용하는 핵잠은 기술적으로는 무기한 잠항이 가능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은밀히 침투해 기습 공격이 가능한 국가 전략병기에 속한다. 극초음속 무기 또한 현존 미사일 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극강의 무기체계로 통한다.

북한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능력을 갖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이어 이들 '게임체인저'를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핵 능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핵잠 개발 공식화…"SLBM 발사관 12개, 5~6천t급 규모 건조할 것"
북한 매체들은 지난 5∼7일 진행된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9일 전했다.

특히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배수량이 최대 5천∼6천t급 가량으로 추정되는 핵잠 건조를 위한 기본설계가 끝나 최종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기본설계에는 핵잠에 들어갈 장비와 배수량, 전력화 일정 등이 담긴다.

기본설계 심사가 통과되면 상세설계와 함 건조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초부터 시작하면 3∼4년 내에 건조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해군 출신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이 개발할 핵잠수함에 대해 "12개 가량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관을 장착할 수 있는 5천∼6천t급 규모로 건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북한은 핵잠에 탑재할 '수중발사 핵전략무기'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핵탄두가 들어간 SLBM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이 보고에 밝힌 핵잠은 핵탄두 SLBM을 탑재하는 '전략원자력잠수함'(SSBN)인 셈이다.

북한이 핵탄두를 SLBM용으로 소형화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SLBM용은 ICBM용보다 더 무게와 크기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3∼4년 후 핵잠을 보유하게 되면 핵 공격 능력 및 위협은 배가된다. 태평양 하와이, 괌을 비롯해 미국 서부 본토 인근 수중까지 항해하면 본토 전역을 기습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잠 건조에 대응해 한국군도 핵잠을 단기적으로 건조하거나 국외 구매 등의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2019년 10월 공개한 SLBM '북극성-3형'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천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6기의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4천t급 이상의 잠수함도 건조 중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잠수함에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SLBM '북극성-ㅅ(시옷)'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신형 '괴물 ICBM'
[연합뉴스 자료사진]


극초음속 무기도 개발…"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 시험제작 준비"
북한은 이날 "신형 탄도로케트들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비롯한 각종 전투적사명의 탄두개발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북한의 초음속무기 개발 가능성을 언급해온 군사 전문가들의 관측을 북한이 처음으로 확인한 셈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 분야에서 선두권인 중국과 러시아의 기술이 암묵적으로 북한에 유입되어 극초음속 활공비행 기술을 상당히 축적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20(음속 5∼20배)의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발사 초기 지상 레이더가 포착하지 못할 정도다. 핵무기 못지않게 적에 대한 억지력이 있어 '게임체인저'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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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밝힌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는 로켓 부스터 추진에 따라 높은 고도로 올라가서 부스터에서 분리된 후 대기권 내에서 진행 방향을 바꾸면서 약 30∼70km 고도에서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활공한다. 예측이 불가능한 비행 궤적으로 보이므로 현존 MD 체계로 요격할 수 없다.

미국의 공중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A ARRW'은 마하 20의 극초음속으로 가속한 후 탄두를 분리하면 무동력으로 표적을 향해 활공한다. 불과 10분 이내에 지구상 모든 표적을 적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 식별되지 않고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B-1B 전략폭격기에 30발 안팎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둥펑-17'은 핵탄두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해 음속의 10배를 낼 수 있고 비행 중 궤도를 수정할 수 있다. 러시아는 작년 12월 궤도 변칙 비행이 가능한 '아반가르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최대 속도가 마하 20 이상으로, 모두 16개의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일본도 극초음속 크루즈 미사일(HCM)과 초고속 활공탄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도 지난달 16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다양한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전략적으로 억제하는 차원에서 극초음속 유도탄을 '소요 결정'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은 '다탄두 ICBM' 개발을 위한 MIRV 기술 연구가 막바지에 있다고 밝혔다. MIRV 기술이 완성되면 ICBM을 발사할 경우 목표지역 상공에서 여러 개의 핵탄두가 분리되어 제각각 비행하며 여러 개의 도시를 동시에 핵 공격할 수 있다.

여기에다 북한은 "1만5천㎞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선제 및 보복 타격 능력을 고도화할 데 대한 목표가 제시됐다"고 전했다. 사거리 1만5천㎞의 ICBM이면 미 본토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바퀴가 11축 22륜(바퀴 22개)인 '괴물ICBM'을 공개했다. 이 ICBM은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threek@yna.co.kr
[경향신문]
당대표 임기 두달 앞두고 전격 제기…하필이면 왜, 지금일까

이적수. 바둑용어다. 바둑에서 이적수는 둘이다. 이적수(利敵手)와 이적수(耳赤手). 한글발음은 같지만, 뜻은 정반대다.

이적수(利敵手)는 상대방에게 유리한 결과를 두는 수다. 자충수가 대표적이다. 이적수(耳赤手)는 상대방의 귀가 빨갛게 변하는 수다. 형세가 불리할 때 역전의 발판이 되는 묘수다.

연말연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들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어떤 이적수였을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월 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 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월 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 사진기자단

현재까지 굴러가는 형세만 놓고 보면 이적수(利敵手)로 보인다.

사면 발언을 내놓자 야권의 두 유력주자 유승민과 원희룡은 환영논평을 냈다. 그러나 야권의 본류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1월 3일 민주당 비상 최고위원회 이후 “두 전직 대통령의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자 일제히 비난 공세에 돌입했다.

이것만 보면 실패다. 자충수다.

실제 자중지란이 벌어졌다. 여권 중진들의 비판 발언이 이어졌다.

당 초선의원들도 사면 발언의 진의를 두고 흔들렸다. 집단행동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당대표의 리더십이 휘청거렸다.

SNS에는 지금도 사면론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며 이낙연 당대표를 공격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민주당사에서는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농성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쯤이면 궁금하다. 이낙연 대표의 진의는 무엇일까. 왜 하필이면, 이 시점에 사면론을 꺼내들었나.

이 대표는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말 연합뉴스 등 통신사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사면론을 꺼내든 데 이어 1월 1일 현충원 방문 후 다시 “적절한 시기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들의 ‘유도질문’에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라 소신발언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발언의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인다. 당장 서울·부산시장 재보궐뿐 아니라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제부터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 ‘사면주장’ 이번이 처음 아니다

타이밍이나 방법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데는 기자가 접촉한 대부분의 전문가가 일치한 반응이다.

“거둬들이기에는 너무 멀리 나갔다. 사면을 꺼냈으니 본인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이제는 계속 갈 수밖에 없다.”

오랜 정치권 취재 경험을 가진 허만섭 국민대 교양대 교수의 말이다. 의문은 이것이다.

‘당대표 이낙연’의 메시지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세난 해결을 위한 호텔객실 주거용 전환’(11월 18일), ‘윤석열 국정조사 추진’(11월 25일)과 같은 과거 발언의 기억이 소환될 수밖에 없다. 리더십은 민심을 읽고 큰 방향에서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대표가 상황을 제대로 읽는 게 맞을까. 허 교수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과거 실수하고는 결이 다르다. 호텔 발언 등은 단발성 문제지만 사면문제는 조금 더 길게 봐야 한다. 당장은 실패 같기도 하고 손해를 본 것 같기도 하지만 길게 보면 드디어 본래의 이낙연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그 시작이었다라고 평가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면은 이 대표의 소신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내놓은 발언이 아니다.

총리시절, 기자는 타사 기자들과 함께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자신의 정치입문 계기나 총리 업무 수행,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 등을 이야기한 끝에 그는 비보도 전제로 자신의 정세전망을 꺼내놓았다.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 형이 확정된다면 대통령의 선택은 사면이 되지 않을까. 국민통합 차원에서도 사면은 필요한 일이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다.”

말하자면 최근 그의 발언은 오랜 소신이었다.

“청와대와 상의가 없었다는 것은 도저히 동의가 안 된다. 최소한 의중은 전했을 것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그 역시 ‘대권주자 이낙연’이 “사면을 꺼내든 것이 타이밍이나 방법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손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손해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첫 발언 이전 지난해 12월 28일 대통령과 이 대표의 단독면담이 있었다는 보도를 주목했다.

“두 사람만 아는 일일 테니까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그 자리에서 아마도 이낙연이 사면문제를 언급하긴 했을 것이다. 이 대표가 사면 이야기를 꺼냈을 때 대통령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지만, 이 대표의 캐릭터로 볼 때 만약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브레이크를 걸었다면, 예를 들어 (대통령의 사면건의에) ‘그 문제는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식의 약한 언급이라도 있었다면 사면론을 꺼내들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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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면론은 결정적일 때마다 누군가 끄집어내 공격하는 데 쓰이겠지만 실제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되는 올해 연말쯤이 되면 잦아들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여권에서 후보는 이낙연과 이재명의 양강 구도인데, 후보 경선에서 만약 이낙연이 이재명에게 진다면 이것 때문에 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혼자 결정하지 않았다”

정치분석가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사면론 카드를 이낙연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해 치고 나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며 “타이밍이 옳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온 국민의 삶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는데 전직 대통령 사면문제를 새해 메시지로 꺼내든 것은 좋지 않았다.”

유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사면논의가 문제 있다고 보는 이유를 두가지 꼽았다.

“첫째로 국민동의가 굉장히 중요하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DJ가 YS에게 건의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어떻게 보면 두사람 다 군사정권의 피해자다. 피해자는 사면카드를 꺼내들 자격이 있다고 본다. 사면이 설혹 마음에 안 들어도 당신들이 피해자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수혜자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국민적 동의를 받지 않을 경우 큰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 탄핵직전 사임한 닉슨 대통령의 뒤를 이은 포드가 닉슨을 전격 사면했지만 포드는 이후 선거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통령의 ‘절대 반지’인 사면권을 행사할 때 국민적 동의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번째로 통합. 통합을 거론하기 전에 지금까지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누구냐라는 질문이 선행돼야 한다고 유 대표는 지적한다.

“조국 사태 이후 강 대 강 국면을 이끌어온 것은 이 정부다. 그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이 선행돼야 했다. 진정한 통합의 의제라면 팬데믹 시대에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 양극화와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자영업자나 비정규직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삶을 어떻게 새로 만들어낼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방치하고 통합을 이야기한다면 과연 진정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까.”

“총선 180석이 결과적으로 독이 되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의 말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국민이 180석을 몰아준 것을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하는데 커다란 오해다.”

그는 지난 총선 직후부터 ‘180석의 의미에 대한 오해’를 경고해왔다고 밝혔다.

“그 의미를 두고 크게 세가지 해석이 나왔던 것 같다. 하나는 한국사회 유권자의 구조적 변화라면 반대편 극단에서는 코로나 국면에서 억지로 이긴 사기라는 시각이었다. 나는 중간 입장이다. 여러 나라에서 선거결과에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을 보면 정반대로 튀기도 한다. 선거결과는 정부 여당이 코로나 정국에서 정략에 빠지지 않고 뭔가 위기대응을 하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그걸 커다란 대세의 반영으로 해석하면 현재 상황이 잘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 신 교수의 지적이다.

“대세가 아닌 것이다. 여러가지 여론조사나 크고 작은 이후 선거결과로 보면 유동성, 휘발성이 강한 구도로 봐야 한다. 그런 맥락에 여당이 압승했는데, 그 이후로 검찰개혁 등을 보면 잘했냐 못했냐를 떠나 정부 여당의 어젠더가 국민에게 어떤 것으로 비췄냐를 봐야 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정책 사안에 따라 가시도와 체감도를 나눠봐야 하는데 총선 후 여권은 ‘가시도는 높지만 체감도는 낮은’ 정치개혁과 같은 이슈에 올인하는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정치개혁이나 권력구조 개편은 정치엘리트의 핵심지지층에게는 역사적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즉 체감도의 측면에서 보면 낮은 이슈다.”

실제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대응이나 복지정책, 노동현장 지원 등에서도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이것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여권이 좁은 의미의 정치논리에 매몰된 집단으로 국민에게 보이는 반면, 김종인 체제의 대응은 여권으로서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이라든지 진보 쪽에서 제기되는 핵심 경제 민생복지 의제를 보수 쪽에서는 자기식으로 변형시켜 가지고 가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에서 10대 정책을 내놓았을 때 1순위가 기본소득이었다. 정책 내용을 떠나 전체적으로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야권은 나라살림과 민생을 돌본다는 그림을 만들어내는 한편, 여권은 반대로 실제로는 많은 일을 하지만 정치문제에 골몰하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박근혜 사면이 어떻게 비치게 될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리던 1월 7일 오후 국회 회의실 앞에서 정의당 의원들이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이낙연 대표에게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리던 1월 7일 오후 국회 회의실 앞에서 정의당 의원들이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이낙연 대표에게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 ‘180석 의미’에 대한 착각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사면건의’는 거의 주변과 논의 없이 이 대표가 독자적으로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대표가 십자가를 진 것으로 본다.” 남평오 연대와 공생 사무총장의 말이다. 시민단체 연대와 공생은 사실상의 이낙연 대선캠프로 알려져 있는 단체다.

“우리 시각은 이렇다. 정치적 계산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안철수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을 앞두고 중도층의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도 있을 것이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사법의 정치화가 정치의 사법화를 불러왔고, 당내에서도 검찰총장 탄핵이 제기되는 등 당내 위기감이 절박해졌다. 검찰총장 탄핵으로 간다면 자칫 당이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었다.”

그러니까 당의 노선전환을 위한 카드이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야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당내에서 불만 목소리가 나오는 등 이낙연이 고립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결에서 전진을 위한 통합으로 나가기 위한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과연 그렇게 될까.

허만섭 교수는 “보통은 당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어 후보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정당 지지자들의 선택은 전략적이다”라고 말한다. 본선에서 이길 사람을 후보로 뽑는다는 것이다. 강성 친문만의 지지만 얻어가지고는 당 후보가 된다고 장담할 수도 없으리라는 것이다.

사면논의는 다시 소환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9일 형이 확정되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1월 14일 형이 확정된다. 1월 14일 이후 문재인 대통령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작 당대표 이낙연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선거에 출마할 인사의 임기는 선거 1년 전까지다. 이 대표의 당대표 임기는 3월 8일까지다. 남은 두달, 이낙연당대표는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까.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북극한파'가 이어진 8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진료소 창문에 전날 쌓인 눈이 녹아 흘러내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4명으로 전일 870명 대비 196명 감소했다. 2021.1.8/뉴스1



코로나19(COVID-19) 일일 확진환자가 이틀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자릿수 확진은 지난 4일 1020명을 기록한 이후 5일째 계속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발생 환자 641명이 발생해 누적 6만799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국내발생이 596명, 해외유입이 45명이다.

이날 확진자 수는 지난 토요일 발표 기준 지난 5일 500명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신정 연휴 기간인 지난 2일에는 800명대 환자가 나왔다.

최근 1주간 환자 추이를 보면 657→1020→714→838→870→674→641명으로 나타난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환자는 641→986→672→807→833→633→596명이다. 지역발생 환자가 5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역별 확진자를 보면 여전히 수도권 비중이 높다. △서울 180명 △경기 195명 △인천 46명 등 421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지역발생의 70.6%가 수도권이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부산 17명 △대구 12명 △광주 6명 △대전 5명 △울산 8명 △세종 0명 △강원 5명 △충북 30명 △충남 26명 △전북 13명 △전남 5명 △경북 20명 △경남 23명 △제주 5명 등이다.

해외유입 환자는 45명으로 집계됐다. 검역단계에서 10명, 자가격리 등 지역사회에서 35명 확인됐다. 내국인이 25명, 외국인이 20명이다. 유입 국가를 보면 △필리핀 1명 △인도 1명 △인도네시아 2명 △러시아 4명 △미얀마 1명 △아랍에미리트 2명 △독일 1명 △미국 29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 △짐바브웨 1명 △이집트 1명 △잠비아 1명 등이다.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남아공에서 입국한 확진자는 내국인이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추가 사망자는 19명 늘어 누적 1100명을 기록했다. 치명률은 1.62%다. 위중·중증 환자는 5명이 늘어난 409명이다. 위중환자는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이며, 중증 환자는 산소마스크 및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다.

완치자는 955명이 늘어 지금까지 4만9324명이 격리해제됐고 격리중인 환자는 333명 줄어든 17575명이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북유럽' 정소민이 '인생책' 이야기를 전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북유럽' 5회에서는 배우 정소민이 출연 해 인생 책을 소개하고 기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소민의 책장에서는 독립서점을 사랑하고 다양한 취미를 가진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었다. 정소민은 독립서점 투어를 다닐 정도로 독립서점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하지만 '책린이' 김숙과 유세윤은 지역 특유의 감성이 담긴 서점보다는 맛집은 어디에 있느냐며 맛집에만 관심을 보이며 웃음을 유발했다. 정소민은 대형서점과는 다른 책방 주인과의 취향을 교류할 수 있는 독립서점만의 감성을 느껴보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이어서 정소민의 책장에서는 어린 시절의 사진으로 기록된 방학생활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양파 키우기부터 만두 만들기까지 정소민의 어머니께서 남겨주신 사진 속에는 정소민의 귀엽고 앳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과거 사진들을 보고 MC들은 "옷을 잘 입었다", "예전 강수지, 하수빈 씨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뿐만 아니라 정소민의 캐릭터 일기장도 공개돼 호기심을 자아냈다. 정소민이 '하늘에서 내리는 일 억 개의 별' 작업 당시 그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쓴 인물 일기였다. 시놉시스나 시나리오에는 없는 부분을 빼곡하게 채워 넣은 일기장에서 연기를 향한 정소민의 진지한 태도가 엿보였다. 정소민의 역할 일기는 실제 시나리오에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되었다고 한다.

정소민의 첫 번째 인생 책은 '어린왕자'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으로도 유명한 어린왕자는 정소민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읽었다고 한다. 처음 읽었을 때는 완독을 못했지만 자라면서 다시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와 닿는 문장이 다르다며 추천했다. 특히 정소민의 어머니는 어린 소민에게 만화책도 읽으라며, 뭐든 읽으라고 권장했다고 한다. 김중혁 작가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생긴 독서습관은 커서도 지켜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소민의 두 번째 인생 책은 정현종의 시집 '섬'이었다. 해당 시집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시 '섬'으로 유명한 정현종의 시집.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라는 시구로도 유명한 '방문객'이라는 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세 번째 인생 책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해안도시에서 발생한 흑사병이 확산되면서 다가오는 죽음 속에서 의연하게 운명과 투쟁하는 내용. 재앙 속에서도 절망과 좌절대신 의지를 찾고자 하는 내용을 통해 코로나로 힘든 요즘에도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정소민의 네 번째 인생 책은 임이랑 작가의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 합니다'였다. 불안한 시기에 식물을 키우며 마음을 일으키는 법을 배운 저자가 5년 동안 식물과 함께하며 변화된 삶에 대해 쓴 책. 정소민은 실제 본인이 가꾸는 텃밭에서 상추, 깻잎, 부추, 방아 잎을 가져와 MC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인생 책은 이슬아 작가의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다. 강한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도 긍정과 위로의 메시지를 주는 이 책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사람에게 추천한다고 했다.

정소민은 "책 고르면서 고민도 많이 하고 돌아보게 된 것도 많다. 의미있고 좋았다"는 소감을 전하며 책 기부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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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hyejo@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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