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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병만 작성일21-02-20 18:25 조회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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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에 들어가면 어떨까
그들의 조직문화가 다른 이유

경기도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이장훈 카카오페이 인사팀 리더(왼쪽)와 문지현 카카오페이 인사팀 매니저(오른쪽)가 조직문화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아, 필립 이름이 이장훈이셨구나. 저는 필립 나이도 몰랐어요.'

지난 19일 기자와 필립(이장훈 카카오페이 인사팀 리더), 줄리아(문지현 카카오페이 인사팀 매니저)가 명함을 주고 받자 나온 얘기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하기 전부터 영어 이름을 썼다. 입사할 때부터 영어이름을 쓰다보니 같은 클랜에서 서로의 한국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님'이나 직급도 붙이지 않는다. 위계를 없애자는 것이 카카오 계열사 전반의 원칙이어서다.

카카오페이가 또 하나 특이한 것은 '목적 조직', 일명 '클랜' 혹은 '파티'다. 슈팅게임에서나 들어볼 이름이다. 카카오페이에서는 한 사업팀에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업기획자 등이 함께 있다. 흔히 애자일 조직이라고 하는데, 스타트업에서는 당연한 팀 구성이다. 하지만 기존 금융권에서 클랜을 만들거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한 두 개의 부서를 나눠서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페이처럼 대다수의 임직원을 목적조직으로 편성해 운영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하나, 각각의 클랜에서 진행되는 사업은 모두 사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아지트'에서 공개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시절부터 '아지트'를 쓰고 있다. 토스 등 다른 핀테크에서도 '슬랙'을 도입해 같은 방식의 사내망을 이용하고 있다. 필립과 줄리아에게 카카오페이의 조직문화는 무엇이 다른지 들어봤다.


이장훈 카카오페이 인사팀 리더

▶아지트가 뭔가요?

필립)매월 전체 임직원 미팅도 있지만 보통 아지트라는 업무용 SNS에서 이뤄집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할 업무가 생기거나 아이디어가 생각이 나면 개인 계정으로 들어가서 그냥 SNS 올리듯이 글을 씁니다. 게시글에 대한 좋아요와 싫어요 기능도 있습니다. 게시글에 동의하면 좋아요를, 아쉽거나 동의하지 않으면 싫어요를 누르기도 해요. 저희 대표인 알렉스를 멘션(언급)하면 직접 ‘이런 아이디어는 참 좋다’ 아니면 ‘이런 부분이 아쉬운 것 같다’ 댓글을 남겨줍니다.

▶아지트를 왜 쓰는 건가요?

필립)첫 번째는 보고하는데 시간이 줄어드는 거죠. 저희는 보고서의 서식을 지키고, 작성을 하고, 결재를 받고 데까지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볍게 말하듯이 던질 수 있는 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모든 정보가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이메일을 쓰면 대화를 나눈 직원끼리만 의사결정 과정이나 프로젝트의 내용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아지트를 쓰면 저와 줄리아가 나눈 얘기를 모든 임직원이 필요할 때 검색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거죠.

▶업무 내용이 어느정도까지 공개되나요?

줄리아)팀에서 회의를 한 내용도 모두 아지트에 올라가요. 다른 분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대부분 알 수 있다고 보시면 돼요. 알렉스(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나 클랜장들도 클랜이나 파티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멘트를 줘야할 게 뭔지 아지트에서 알 수 있어요. 업무 내용이 올라오거나, 어떤 제안이 올라오면 댓글로 피드백도 종종 달려요. '좋아요'나 '싫어요' 버튼을 눌러서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요. 참고로 회의 내용은 들어온 사람 중 주도한 사람이 하기도 하는데 정해진 건 없어요. 인사팀은 필립(리더)이 정리하시는 편이죠. 필요한 사람들이 하는 방식인 것 같아요.FX마진거래

▶의견 제시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필립)인사팀에서는 성과방식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아지트에 공개하는데, '싫어요' 버튼이 참 많이 눌리더라고요. 자기 영어이름 달고도 '마음에 안든다', '부당하다'라는 식의 의견이 달려요. 특히 인사팀에 싫어요가 많이 달려서…. 요즘은 코로나 대응 아지트에 멘션이 많이 걸립니다. 전사가 원격을 하고 있으나, 곳곳에 자가격리 하더라도 우려스러운 부분 발생하면 아지트로 공유 주시고요.

▶아지트에서만 소통이 이뤄지는 건가요

줄리아)아지트 외에도 타운홀 미팅 형식인 ‘캔미팅’이란 자리를 마련해요. 월 1회 진행되고, 그간의 업무와 피드백, 앞으로의 목표를 말하는 자리에요. 요즘에는 직접 모이기 어려워서(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피드백이 많으면 사업에 '속도'를 내기가 어려울텐데요.

필립)'목적조직'이란 걸 작년에 도입했어요. 디자이너들은 디자이너끼리, 개발자는 개발자끼리 이렇게 직군별로 모여있는 것을 기능조직이라고 합니다. 반면 같은 직군은 아니더라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조직을 목적 조직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이를 ‘클랜’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금융사업 클랜, 결제사업 클랜, 전자문서 클랜 등이 있어요.

▶왜 이런 제도를 도입한 건지요?

필립)카카오페이가 처음부터 목적조직으로 운영한건 아닙니다. 카카오에서 분사돼 나왔을 당시에는 직원이 많지 않아 기능조직을 유지했죠. 회사가 성장하며 매해 150~200명의 신규채용이 이뤄졌습니다. 조직이 커지니 기획팀에서 하고 싶은 사업이 개발팀에서 우선순위에 밀리는 경우가 왕왕 생겼죠. 사업에 엇박자가 나기도 하고요. 고객관점에서 밀접하게 움직일 수 있고, 직군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1년 전부터 목적조직을 도입했습니다.

▶조직 개편이 효과가 있었나요?

필립) 각양각색의 직군이 하나의 목표를 보고 달려가니까 달성하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예를 들어 결제사업 클랜에서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를 개발이나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과정들이 한 조직 안에서 움직이는거죠. 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최대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하지만 결정이 필요한 시기에는 조직 체계에 맞게 과감하고 빠른 결정을 내리고 있죠.


문지현 카카오페이 인사팀 매니저

▶각 조직의 목표는 누가 정하나요?

줄리아)개개인이 정합니다. 대표나 임원들이 할 일을 정해주는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직원이 직접 목표를 정하죠. 이를 통해 팀원, 리더나 이야기를 나누고 현실화가 가능한 사업이라면 단기, 중기적 목표도 스스로 세웁니다. 자기주도적으로 업무를 해나가야 하죠. 직원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리더가 은근히 ‘이런걸 해보는 것 어때?’라며 업무 방향을 제시하는 마이크로 매니징도 지양합니다.

마리(송수지 브랜드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예를 들면 필립이 줄리아의 리더지만 섬세한 것까지 관리하지 않아요. 알렉스도 강조하는 포인트고요. 요새 '카카오페이가 일하는 방식 2.0'이라고 해서 일하는 문화를 재정립했습니다. 줄리아가 '일하는 방식 2.0 적립'을 담당하셨어요. 모든 발표내용을 스스로 만들고, 부사장급 인터뷰도 주도하셨습니다.

▶자기가 알아서 일을 하더라도 중요한 건 리더의 결재가 필요할텐데요.

필립)아지트에서 멘션을 거는 범위는 정해져있지 않아요. 메인 담당자 멘션 후 팀 참조를 넣으면 팀 분들이 의견을 주시기도 하고, 다른 분들을 추가로 소환해서 참조를 걸어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멘션이 걸리지 않아도, 관심 게시판은 찾아가면서 푸쉬를 받게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추가로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하고요.

▶의사결정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줄리아)수평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리더들이 결정을 하면 팀워크를 갖고 추진합니다. 참고로 요즘 '월간 알렉스'란 게 생겼어요. 알렉스가 본인의 생각이나 회사의 방향성, 개인적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서 매월 알려줘요. 직원들이 궁금한 것들을 직접 얘기해주기 때문에 양방향으로 대화도 가능하고요.

▶개인이 알아서 일하면 업무에 느슨해질 수도 있을텐데요.

필립)‘풀어주면 놀거다’라고 보지 않아요. 일을 왜 스스로 해야하는지 알고있고, 이게 사용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할 거라고 믿는 거죠. 그래서 면접을 볼때도 이런 문화와 잘 맞는 지원자인지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채용을 하시나요.

줄리아)직무적합성과 문화적합성을 함께 봅니다. 1차에는 실무자가 들어가 직무적합성을 보고, 2차는 문화적합성에 포커스 맞춘 인터뷰를 진행하고요.

필립)자기소개서는 중요하게 보지는 않아요. 직무기술서와 같은 것을 위주로 봅니다. 개발자 분들의 글 실력이나 문장력으로 업무능력을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니까요. 어떠한 커리어패스를 끌고 오셨는지, 그게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될지, 문화적으로 카카오페이와 맞을지 등을 봅니다. 문화적 핏은 인터뷰 과정에서 확인해요. 말씀드린 일하는 방식 2.0을 기반으로 문화적합성 테스트를 하는 거죠. 기존 회사들이 말하는 ‘인재상’을 저희는 ‘크루 다움’이라고 표현합니다. 보통 방식을 1:1로 매칭시켜 부합하는 분인지, 자기주도성이 있는지 등을 검증하는 거에요. (카카오페이는 22일부터 경력 공채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의 복지가 궁금한데요, 예를 들어, 대학원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들은 있나요?

필립)자기 직무와 맞는 부분은 외부 인터넷 강의 등을 강의 찾아 들을 수 있게 끔 열어놓고 지원하죠. 강의료는 법인카드로 계산할 수 있고, 월 횟수에 제한은 없어요.

참고로 법인카드를 1인당 1개씩 나눠드립니다. 마음대로 쓸 수 있기는 한데 부적절한 데 쓰는 경우는 못본 것 같아요. 휴가의 경우도, 팀 리더가 휴가 승인을 따로 하는 방식이 아닌 본인이 먼저 쓰고 공유만 하는 방식입니다.

박진우/오현아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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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3차 유행' 감소세냐 재확산이냐…이번 주말 '참여 방역'에 달렸다
잠잠해지나 싶었던 코로나 감염 추세가 다시 불안정한 모습입니다.

검사 건수가 줄어든 연휴 기간 300명대까지 떨어진 하루 환자 수는 곧장 600명대까지 올랐다가 500명을 거쳐 오늘은 400명 중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하루 환자 수는 오르락내리락하며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일상 속 감염에 더해 돌발 집단감염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설 연휴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계기로 재확산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이미 설 연휴 모임에 따른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전히 위험 요인들이 많아 자칫 방심했다간 감염이 크게 번질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오랜 시간 '고강도 거리두기'에 따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과 피해를 고려해 거리두기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자율과 책임' 방역을 택한 겁니다.

이번 주 월요일(15일)부터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가 적용 중입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계속 유지하지만, 가족 간 모임은 예외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사는 곳이 달라도 직계가족끼리는 5명 이상 만날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모이는 건 되지만, 형제나 자매끼리 만나는 건 안 됩니다.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좌), 연합뉴스(우)〉
■ 가족 간 모임 허용 첫 주말…"고향 간다" vs "자제해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말 고향을 방문하거나 가족 모임·여행을 계획한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적용된 지난 설 연휴 기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섭니다.

누리꾼들은 "설 연휴에 못 간 거 이번에 세배드리고 식사하러 간다", "주말에 인사드리러 간다" "가족끼리 5명 숙소 예약했다", "부모님과 강원도 여행 알아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식당에서도 확인하니 가족관계증명서 갖고 다녀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이미 시골에 다녀왔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이 누리꾼은 "직계 가족 5인 모임 금지 풀리자마자 시골에 혼자 계신 할머니 보러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반면 가족 간 모임 허용에도 감염 걱정에 알아서 모임을 자제한단 반응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부모님이 손주들 보고 싶어 조용한 식당 예약해서 만나자고 연락 왔는데, 다 모이면 대가족이라 안 된다고 했다"며 마음이 불편하다고 남겼습니다.

"다 같이 식당 가려다 안전하게 집에서 밥 먹기로 했다", "그냥 안 모이는 게 답"이라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파워볼중계

또 숙소나 식당 측에서 자체적으로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는 글도 보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이번 주말 어떻게 보내느냐…감소세, 재확산 가른다

방역 당국은 확산세가 이어지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조정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설 연휴 이후 검사량이 늘면서 환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생활 속 감염을 막는 노력을 통해 현 확산 추이를 반전시켜야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주말이 다시 안정적인 감소세로 전환할지 재확산 기로로 들어갈지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경각심을 놓지 말고 되도록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다음 주 초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거리두기 조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입니다.

한류경 기자 (han.ryuk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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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골 등 성지에서는 행사도
신자 만나러 팔도 누비다 선종
교황청 '복자(福者)' 기적 심사

최양업 신부(탁희성 작, 절두산순교박물관 소장).

[서울경제]

한국인 최초의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1821~1861) 신부가 오는 3월1일 탄생 200주년을 맞는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를 기념해 오는 28일 전국 모든 본당에서 가경자(可敬者)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諡福諡聖) 기원 미사를 봉헌한다.

최 신부 관련 성지가 있는 청주·원주·대전 교구는 최 신부 탄생일에 맞춰 별도의 기념 미사를 봉헌하며, 기념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최 신부의 출신지인 다락골성지에서는 오전 10시30분에 기념 미사와 학술발표회를, 최 신부의 묘소가 있는 배론성지에서는 오전 11시에 시복시성 기원 미사와 묘소 참배를, 최 신부의 사목 거점이었던 배티성지에서는 오후 2시에 기념 미사를 각각 진행한다. 미사를 포함한 모든 행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현장 참석 인원을 엄격히 제한해 진행하기로 했다.


충북 진천군 배티성지에 있는 최양업 신부가 머물던 성당 겸 신학교.


최 신부는 1835년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동갑내기인 김대건, 최방제와 함께 한국인 최초의 신학생으로 선발됐다. 마카오에서 유학생활을 마친 그는 만주로 이동해 김대건 신부에 이어 1849년 두 번째로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 뒤로는 귀국해 전국의 신앙촌을 찾아 다니며 미사를 집전하고, 사목활동을 하는데 집중해왔다.

특히, 최 신부는 후학양성을 위해 한문 교리서와 기도서를 한글로 번역했고, 해외 선교사들의 입국과 조선 신학생들의 유학을 위한 뱃길을 개척하기도 했다. 그는 지방 사목활동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과로와 장티푸스가 겹쳐 길 위에서 선종했다. 때문에 한국 천주교에서는 김대건 신부 순교 이후 유일한 한국인 사제로 박해시절 신자들을 위해 조선 팔도를 누빈 최 신부를 '땀의 순교자'라고 부른다.


충북 진천군 배티성지에 있는 최양업 신부의 동상.


한국 천주교는 지난 2001년부터 최 신부를 성인(聖人) 이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추대하기 위한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교황청은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경자로 선포한 최양업 신부의 두 번째 기적 심사를 진행 중이다. 가경자는 복자로 선포되기 전 후보자에게 잠정적으로 붙이는 칭호다. 복자품에 오르기 위해서는 순교하거나 2번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한국 천주교사에서 지금까지 순교자를 제외하고, 복자품까지 오른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사진제공=한국천주교 주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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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김수지 월간 신문과방송 기자]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에 따르면, 사람의 머릿속에는 두 시스템이 존재한다. 시스템1은 거의 힘들이지 않고 작동하는 직관이다. 화내며 찡그리고 있는 여성의 사진을 본다면, 그 여성이 곧 거친 목소리로 불친절한 말을 내뱉을 것이란 걸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직관은 개나 고양이도 지니고 있다. 반면 시스템2는 이성적이고 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생각이다. 17×24와 같은 곱셈식을 계산할 때, 혹은 두 물건 가치를 꼼꼼히 따져 구매할 때 시스템2를 사용하게 된다. 시스템1이 생각을 '빠르게 감는' 방법이라면 시스템2는 생각을 '느리게 감는' 방법이다.

전통적으로 저널리스트는 시스템2를 훈련한 집단이었다. 시스템2의 가장 큰 특징은 노력해야만 작동한다는 점이다. 본질적으로 '인지적 게으름뱅이'인 인간의 속성을 뛰어넘기 위해 저널리스트 집단은 시스템2를 체화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만들었다. 저널리즘 기본서인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에도 등장하는 '저널리스트들은 진실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대원칙이나 여러 자료나 정보원이 전한 사실을 교차 검증하는 '크로스체크'와 같은 팩트체킹 방법 등이다. 기자 이름을 기사에 달아놓는 바이라인도 한 예다. 내가 찾은 진실에 이름까지 달아야 하니 빠르게 생각을 감기는커녕 틀린 사실이 없나 이중 삼중으로 검토하고 취재해야만 했다.

오늘날 저널리스트에게 요구되는 건 시스템1이다.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뉴스가 일상화되면서 저널리스트에겐 더는 충분히 숙고해 기사를 쓸 여유가 허락되지 않았다. 기사가 쏟아지는 데 반해 독자들은 인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다. 이러한 독자들의 제한적인 관심을 두고 언론사들은 '주목 경쟁'(attention struggle)을 시작했다. 선정적 제목을 고민했고, [속보]나 [단독] 말머리를 붙여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전략을 세웠다.

이 경쟁을 채찍질한 건 양대 포털 네이버와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였다. 저널리스트들은 생물처럼 변하는 실시간 검색어를 따라잡으려 제목만 살짝 바꾼 복제 기사, 다른 언론사 기사를 복사해 붙여넣기한 베껴쓰기 기사를 쏟아냈다. 이 경쟁에 뛰어든 언론사들은 시스템1의 '달인'이었다.


▲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현재의 네이버 모바일 실시간 검색어 화면
빨리 감기, 그러니까 시스템1을 통해 생산된 정보는 이를 읽는 독자들에게도 얕은 정보 그 이상을 주지 못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정보가 독자의 '시스템1적인 사고'를 부추기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정치인들의 각종 페이스북 저격글을 퍼다 나르는 뉴스는, 각 진영에 대한 독자의 편견만 강화할 뿐이다. 구체적 정책이나 정치 철학을 전하지는 않기 때문에 해당 뉴스는 독자에게 '인상'과 '감정'만을 남긴다. 숙의 민주주의에 근간을 둔 우리 사회에서는 썩 좋은 현상은 아니다.

저서 '신호와 소음'으로 유명한 네이트 실버는 그래서 "만일 어떤 뉴스가 본능을 자극해서 시스템1이 즉각 작동한다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시스템2로 그 뉴스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속도를 낮추고 의심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뉴스는 시스템1을 자극하는 무기가 되기도, 시스템2를 가능케 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오는 25일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2005년 도입된 후 16년 만이다. 언론의 '빨리 감기'를 부추겼던 실시간 검색어가 없어진다고 해서 언론이 곧장 '느리게 감기'로 뉴스를 생산할 것 같진 않다. 이미 언론은 시스템1을 체화한 상태이니 말이다.

실시간 검색어가 없어도 네이트판, SNS,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시시각각 바뀌는 사람들의 관심을 쫓아 기사를 쏟아낼 것이다. 언론의 '느리게 감기'는 요원한 것일까. 하지만 미디어 전문 매체 미디어고토사에 따르면, 이번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대해 언론계 종사자의 78%는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그래도 많은 언론계 종사자들이 어뷰징 뉴스로 범벅된 지금의 상황에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다. 실시간 검색어 종말이 언론의 체질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김수지 월간 신문과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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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종합)"대통령 재가없이 법무부 인사 발표보도 사실 아냐"]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화를 받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8. photo@newsis.com


청와대가 지난 7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안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 없이 발표된 뒤 사후 승인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검찰 인사까지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메시지를 통해 "대통령 재가없이 법무부 인사가 발표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무리한 추측보도 자제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이같은 공지메시지를 기자단에 보낸 이후 한 시간 후 "검찰 인사 과정과 관련해 근거없는 추측 보도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검찰 후속 인사까지 확정된 것처럼 추측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다시 한번 자제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추가 메시지를 냈다.

청와대 고위급 인사가 비슷한 내용의 해명 메시지를 연달아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청와대에선 이번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이날 검찰 인사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사정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재가도 받지 않고 일요일이었던 지난 7일 발표를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은 이에 신 수석이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박 장관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신 수석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박 장관의 인사안을 사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항의성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사의를 접지 않고 지난 18~19일 휴가를 떠났다고 해당 언론은 보도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2.19. scchoo@newsis.com


한편 청와대는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신 수석과 관련해 거론된 게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과 관련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언급은 없었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간담회에서 신 수석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 등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 수석의 사의파동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대립처럼 정국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 탓에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 동반자인 여당 지도부 의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파워볼실시간

신 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검찰 고위 인사안을 놓고 논의 과정에서 자신이 배제되자, 사의를 표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빠른 복귀를 바라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주말까지 숙고의 시간을 갖고, 본래의 모습으로 복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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